주간 칼리스토가
찰나를 즐기는 방법
주로 가만히 바라보는 편 바람이 눈에 걸릴 리 없어도 그냥 가만히 바라보는 편 멀리도 그렇고, 가까이도 그렇고 지긋이 보아야 보이는 것들에 온 시선을 쏟아부으며 간절히 바라보는 편 흐르는 시간에 폭신하게 쓸리어 나풀나풀 날리는 뾰족한 잎들과 하늘로 꼿꼿한 목부터 땅으로 깊게 묻은 다리까지 곧게도 일자인 갈대들이 도무지 흉내 못 낼 궤적으로 이리저리 비틀거리는 것들을 못 볼세라 뚫어지게 바라보는 편 그렇게 보아야 보았다 하니 한눈을 맡길 곳이 어디에 있을까... 찰나[刹那] 어떤 일이나 현상이 이루어지는 바로 그때
2021. 12. 10. 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