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그냥 바람이었어 계절에 상관없이, 시간에 상관없이 살아오던 내내 그냥 스쳐가는 그냥 사라지는 그런 바람 발밑으로 사그락 부서지는 낙엽이 365일을 돌아 다시 부서지는 지금까지, 벌써 그런 반복이 십 수 번이 돼버린 지금도 넌 끝내 바람이야 넌 끝내 잡을 수 없는 바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