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칼리스토가
무능력
산 보듯 강 보듯 그렇게 왔어야 했다. 그런가 보다 저런가 보다 이렇게 흐르는 것이 맞는가 보다 속 모르긴 해도 그냥 남들처럼 보이는 대로 흘렀어야 했는데 뿌리가 내린 듯 서서 바라만 보다 보니 정작 있던 곳엔 모두 없이 나만 있고 내가 있어야 할 곳에 모두가 있고 나만 없다. 살면서 중간중간은 이런 생각을 했었으리라 누가 굳이 신호를 하지 않았어도 아둔한 와중에 미련한 눈치는 있었으리라 그리도 하기 싫었던 것일까 이파리 같이 가볍지 않아 둥실 떠 가지 못했던 것일까 하루만큼씩 굳어져가는 시간에 강제로 떠밀리는, 오지도 못하고 가지도 못하는 지경에서야 비로소 내가 없는 곳을 마른눈으로 바라본다.
2022. 2. 7. 1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