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칼리스토가 / / 2022. 2. 7. 13:49

무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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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보듯 강 보듯 그렇게  왔어야 했다.

 

그런가 보다 저런가 보다

 

이렇게 흐르는 것이 맞는가 보다

 

속 모르긴 해도 그냥 남들처럼

 

보이는 대로 흘렀어야 했는데

 

뿌리가 내린 듯 서서 바라만 보다 보니

 

정작 있던 곳엔

 

모두 없이 나만 있고

 

내가 있어야 할 곳에 

 

모두가 있고 나만 없다.

 

살면서 중간중간은 이런 생각을 했었으리라

 

누가 굳이 신호를 하지 않았어도

 

아둔한 와중에 미련한 눈치는 있었으리라

 

그리도 하기 싫었던 것일까

 

이파리 같이 가볍지 않아

 

둥실 떠 가지 못했던 것일까

 

하루만큼씩 굳어져가는 시간에 

 

강제로 떠밀리는, 

 

오지도 못하고 가지도 못하는 지경에서야

 

비로소 내가 없는 곳을

 

마른눈으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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