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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보듯 강 보듯 그렇게 왔어야 했다.
그런가 보다 저런가 보다
이렇게 흐르는 것이 맞는가 보다
속 모르긴 해도 그냥 남들처럼
보이는 대로 흘렀어야 했는데
뿌리가 내린 듯 서서 바라만 보다 보니
정작 있던 곳엔
모두 없이 나만 있고
내가 있어야 할 곳에
모두가 있고 나만 없다.
살면서 중간중간은 이런 생각을 했었으리라
누가 굳이 신호를 하지 않았어도
아둔한 와중에 미련한 눈치는 있었으리라
그리도 하기 싫었던 것일까
이파리 같이 가볍지 않아
둥실 떠 가지 못했던 것일까
하루만큼씩 굳어져가는 시간에
강제로 떠밀리는,
오지도 못하고 가지도 못하는 지경에서야
비로소 내가 없는 곳을
마른눈으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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