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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고, 귀를 막고 머릿속으로 중얼거렸다
어차피 뻔한 이야기
계절이 채 네 번도 바뀌기 전에
질려버리고 지겨워진 마음을
애써 포장하는
설탕발린 이야기
그런 이야기를 어찌 그리 태연히 하는지
낮인지, 밤인지, 바람이 불었는지, 비가 왔었는지
무엇이 어떻게 흘럿는지 모를 그냥 보통날에
쉽게 뱉어내는 날카로운 말에 베어져
내가 보이지 않을 습하고 구석진 곳에서
피같은 눈물을 쏟아내며
모질게 도려내야 했다
독하게 토해내야 했다
이제는 없으리...
이제는 없으리...
하지만
쓰리고 뒤틀리는 속이 무색하게
또다시 그때를 써 내려가는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아무리 중얼거려도
끝끝내 끝나지 않는
이 뻔한 이야기
내가
놓지않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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