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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홍릉각
맛집 포스팅이 아니다.
이미 아는 사람은 아는 곳이기에 주저리주저리 할 이야기도 없다.
쉬는 날이라 일부러 들렀다.
중국집에선 님들의 영원한 숙제인 짜장이냐 짬뽕이냐의 난제는
나에겐 통하지 않는다.
자리에 앉기도 전에 '짬뽕 곱빼기요~' 주문 끝.
어쭙잖은 '보통'은 생각해 본 적도 없다. 짬뽕은 '곱빼기'여야 여한이 남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나의 이야기다.
님들이 보통을 먹던 곱배기를 먹던 내 알 바가 아니다.
짜잔~ 나왔다.
홍합껍데기를 버릴 수 있는 넓은 빈 그릇은 언제나 마음에 든다.
물은 약간의 재스민 향이 나는 미지근한 물이다.
홍합은 - 물론 이것도 다른 중국집과 같게 지중해 담치이다 - 냉동이 오래되지 않아
살이 탱글하다.
국물은 약간의 불맛과 함께 살짝 걸쭉한 목 넘김으로 내가 딱 좋아하는 상태다.
순식간에 완뽕...
음식 같은 거 남겨버릇하면 죽어서 전부 한꺼번에 비벼서 입으로 욱여넣는 지옥에 떨어질 수 도 있다는
말을 들은 이후로 발우공양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렇게 먹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
난 가톨릭 신자다.
나는 이 집 짬뽕이 참 맛있다.
다음 쉬는 날 또 가야지~
가는 길은 지도도 필요 없고, 종로5가역 4번 출구로 나와 100여 미터쯤 가면 대박 로또 집이 나오는데
그 로또집 끼고 들어가는 골목 중간에 있다. 찾기 참 쉽다.
참... 요일 메뉴도 있다.
그렇지만 난 짬뽕~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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