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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거짓말이다.
정녕 사랑을 하였다면
간절했을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보이지 않을까
안절부절 마음을 졸여, 얼마나 넓었던지간에,
어린아이 조막만 하게 오그라들어
바람이 스치기만 해도 저릿저릿하여
한걸음을 떼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작게 들리는 목소리에도
관자놀이부터 밀려 나오는 것 같은
굵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얼굴을 바라보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누가 너의 이름을 말하기만 해도
이놈의 가슴에 얼마나 많은 것이 들어차
이리도 부풀어 오를까 싶을 정도로 벅차
숨을 제대로 쉬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렇지 못했다
표현은 인색했고, 행동은 굼떴었다.
시간이 갈수록 짙어져야 하는 둘 사이의 공기를
무뎌진 신경으로 일상처럼 대했었다.
손에 쥐지 못하는 공기가
나의 생사를 좌지우지한다는 걸
알면서도 망각하며
뻔뻔하게 당연히 누렸던 것처럼
없어지고 나서야 목을 움켜쥐고
지금 이렇듯 아프게 깨달으며
끝을 기다리고 있는 거겠지.
그러므로 이렇게 처절히 뒹굴고 있기 전은
다
거짓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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