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칼리스토가 / / 2021. 3. 29. 15:19

머쓱한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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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죽어도 좋았던 문제였는데

 

시간이 무슨 상관이 있었으랴

 

십년은 순간이라고 생각했고

 

또 실제로 그랬다

 

시간을 보내는 건 나에겐 가장

 

쉬운 일이었으니까

 

그런데 정작 중요했던 건

 

시간의 견딤이 쉬운 것과는 상관없이

 

그냥 한 순간에 사라지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허무하거나 공허함이 없이

 

처음부터 없던 것처럼

 

그렇게 연기같이 사라지는 것들이...

 

그래서 지금 뭔가 굉장히 허전한

 

자유에 '처해'있다

 

마냥 '와~'하기가 굉장히 머쓱한...

 

시간이 지나면 또 익숙해지겠지만...

 

결코 의도하지 않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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