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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죽어도 좋았던 문제였는데
시간이 무슨 상관이 있었으랴
십년은 순간이라고 생각했고
또 실제로 그랬다
시간을 보내는 건 나에겐 가장
쉬운 일이었으니까
그런데 정작 중요했던 건
시간의 견딤이 쉬운 것과는 상관없이
그냥 한 순간에 사라지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허무하거나 공허함이 없이
처음부터 없던 것처럼
그렇게 연기같이 사라지는 것들이...
그래서 지금 뭔가 굉장히 허전한
자유에 '처해'있다
마냥 '와~'하기가 굉장히 머쓱한...
시간이 지나면 또 익숙해지겠지만...
결코 의도하지 않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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