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들 / / 2021. 4. 2. 00:12

무섭다기보단 은근히 으스스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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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어딘가에서 집으로 걸어오는 도중 누군가가 말을 건다

 

어디까지 가시냐고, 방향이 같으면 같이 가시자고...

 

그러마고 걷는 길에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꽤 오랜 시간 걸어서 집에 거의 다 왔을 때쯤

 

어디에 사시냐고 물으니 어디 어디라고 하면서

 

밤에 어두우니 집까지 데려다주십사 하길래

 

바쁜 일도 없으니 그렇게 하자고 했다

 

그리하여 조금 더 걸으니 그 사람 집 앞이라

 

이제 다 왔으니 조심히 들어가시라 인사를 하자

 

그 사람 하는 말이

 

'저는 더 이상 여기 살지 않아요'

 

무슨 소리인가 싶어서 집을 다시 보니 상갓집

 

다시 돌아보니 보이지 않는 그 사람

 

그리고 마침 좁은 골목으로 나오는 상여가 보이고

 

맨 앞에 오던 상여꾼이 야단치듯 여기서 빨리 나가시오~

 

하는 통에 잠에서 깼다

 

꿈이라는 게 잠에서 깨면 기억을 하려 하면 할수록

 

그럴수록 선명하던 것도 흐려지며 마치 물을 손으로

 

잡으려는 것처럼 허무하게 사라지는 법인데

 

이렇게 생생하게 기억하는 걸 보니

 

꿈에라도 어지간히 놀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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