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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어딘가에서 집으로 걸어오는 도중 누군가가 말을 건다
어디까지 가시냐고, 방향이 같으면 같이 가시자고...
그러마고 걷는 길에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꽤 오랜 시간 걸어서 집에 거의 다 왔을 때쯤
어디에 사시냐고 물으니 어디 어디라고 하면서
밤에 어두우니 집까지 데려다주십사 하길래
바쁜 일도 없으니 그렇게 하자고 했다
그리하여 조금 더 걸으니 그 사람 집 앞이라
이제 다 왔으니 조심히 들어가시라 인사를 하자
그 사람 하는 말이
'저는 더 이상 여기 살지 않아요'
무슨 소리인가 싶어서 집을 다시 보니 상갓집
다시 돌아보니 보이지 않는 그 사람
그리고 마침 좁은 골목으로 나오는 상여가 보이고
맨 앞에 오던 상여꾼이 야단치듯 여기서 빨리 나가시오~
하는 통에 잠에서 깼다
꿈이라는 게 잠에서 깨면 기억을 하려 하면 할수록
그럴수록 선명하던 것도 흐려지며 마치 물을 손으로
잡으려는 것처럼 허무하게 사라지는 법인데
이렇게 생생하게 기억하는 걸 보니
꿈에라도 어지간히 놀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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