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관심사 / / 2022. 9. 19. 14:51

심야괴담회 62회 - 22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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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괴스트는 성우 서유리 씨와 가수 테이 씨입니다.

 

공포 불감증에 신기마저 충만하여 '별로 무섭지가 않아' 심야괴담회의 섭외를 거절해 왔다는 테이는 세 개의 에피소드에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첫 번째 이야기 - 흑점(黑店) : 이이경

동반입대를 하게 된 현수 민철 세훈은 입대 전에 인생 첫 해외여행을 하기로 한다. 목적지는 중국 석도.

여비가 충분치 않은 셋은 비행기 대신 배를 이용하기로 한다.

들뜬 마음에 수다를 떨던 그들은 조금은 배타적인 승객들에게 주눅을 당하게 되고, 그중 친절한 40대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나누게 된 셋은 배에서 누가 뭘 팔아도 절대 사지 말고, 남의 짐을 들어줘도 절대 안 된다. 특히 객실 문을

잠그고 누가 오든 문은 열어주지 말라는 주의 사항을 듣게 된다.

오싹한 기분으로 들어간 객실은 비좁고 기름 냄새가 진동을 하는 실망스러운 상태. 게다가 끊이질 않는 선실 밖의

시끄러운 소리에 괴로워하며 베개에 머리를 묻는 찰나 갑자기 누군가 소란스럽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깜짝

놀라게 되고,  그렇게 계속 두드리는 소리에 문 앞으로 다가가는 순간 떠오른 아줌마의 경고 '함부로 열지 말라'

그 경고를 무시할 수 없었던 세훈은 문 아래로 나있는 창살로 밖을 확인해 보지만 보이는 건 텅 빈 복도뿐.

하지만 다시 두드리는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일어서는데 그와 동시에 들리는 괴상한 기침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온몸을 뒤틀며 검붉은 무언가를 토해내며 다가오는 여자의 모습을 보게 되고,

혼비백산하여 선실 밖으로 뛰쳐나가 보지만 어깨를 낚아채는 손길에 그 자리에 주저앉아 살려달라며 빌게 되는데

다행히 그 손길은 비명소리를 듣고 나온 친구들과 승무원.

무슨 일이냐며 묻는 그들에게 겪은 일을 이야기하자 믿지 못하는 친구들과는 달리 천천히 방 번호를 물어보는 승무원.

방 번호를 들은 승무원은 이런 일을 처음 겪는 게 아닌 듯 순순히 방을 바꿔주는데... 

그렇게 아침이 밝아 하선하는 길에 그 아줌마를 만나 간밤에 있던 일을 이야기하니  그 방에서 4년 전 여자가 죽었는데

'흑점상'이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인파에 밀려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지 못한 그들은 석도 여행을 시작하게 되고,

간밤에 겪은 일로 넋이 반쯤은 빠져버린 채로 가이드를 따라 친구들과 야시장에 나선 세훈은 그들과 떨어지게 된다.

그렇게 친구들을 찾아다니다가 음습한 골목으로 들어서게 된 세훈은 길도 물어볼 겸 유일하게 불이 켜져 있는 가게문을

열려는 찰나 가이드의 손에 이끌려 그 골목을 빠져나오게 되고, 그 가이드로부터 그 가계가 흑점(黑店)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흑점. 온갖 불법적인 것을 파는 곳. 심지어 인육도 취급한다는 가게로 현지인들도 근처에 얼씬거리지도 않는 위험한

곳이며, 출입 시 암호를 대지 못하면 인육이 된다는 끔찍한 곳이었던 것이다.

흑점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배에서 아주머니에게 들은 일을 말하자. 현지인들이 쉬쉬하는 그 일의 내력에 대해

가이드에 의해 세세히 듣게 되는데...

세훈이 묵었든 그 객실에 흑점상은 공안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거래하려던 인육을 먹어치우다 적발이 되자 

바다에 뛰어들어 죽었다는 것...

흑점... 그렇게 반 인륜적인 짓을 했던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어 사람에게 해코지를 하는 것일까...

 

두 번째 이야기 : 검은 손톱 - 테이

지난해 꺼림칙한 현상을 9일 동안 겪은 세현의 이야기

혼자 독립해서 살던 집의 세현의 집 빈방에 근무지를 옮기신 아버지가 묵기로 한다.

평소 깔끔한 성격으로 잔소리가 심한 아버지 탓에 잦은 충돌이 생겼지만 가족과 지낸다는 든든함이 더 컸던 세현

그러던 어느 날 바닥에서 세현의 발에 밟힌 까만 조각. 그것은 끝이 깔끔하지 않게 뜯긴 듯한 까만 손톱 같았다.

찝찝함에 손을 씻고 집안 청소까지 한 세현. 하지만 다음 날에도 손톱이 발견되어 아버지에게 보여주지만

평소에 청소를 좀 열심히 하라며 대수롭지 않아 하시는 아버지...

그래서 집안 곳곳을 대청소를 하고 문단속을 철저히 한 뒤 잠든 세현은 다음 날 아침 일어나 곳곳을 살피자 

어김없이 발견된 손톱. 그리고 갑자기 미친 듯이 몸을 긁고 있는 아버지를 발견하고는 병원으로 가보지만

아버지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하고... 그러나 진단과는 달리 나날이 심해지는 아버지의 증상에 세현의

마음은 괴롭기만 하다.

청소업체를 불러온 집안을 청소도 해 보았지만 그 와중에도 계속 나오는 손톱 때문에 피폐해져 가는 세현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친구 승철은 '아버지 어디 계시냐? 손톱들은 다 어딨냐?'라고 묻는데...

어찌 알았냐고 놀라며 묻는 세현을 집 밖으로 끌고 나온 승철이는 검은 손톱을 찾아야만 아버지가 위험하지 않다며

손톱을 찾으면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말고 근처 절에 가져다 버리라고 말해 주었던 것...

승철의 말을 듣고는 아버지 방 침대 밑에서 손톱을 발견한 세현이 나가려는 순간 손에 쥔 게 뭐냐며 길을 막아서는 아버지,

그런 아버지를 뿌리친 뒤 근처 절에 버리고 집에 돌아온 세현은 아무 일 없이 평화롭게 잠들어 있는 아버지를 발견하고,

때마침 승철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받고는 어떻게 된 일인지 소상히 듣게 되는데

상갓집 앞에서 울고 있는 세현을 본 꿈을 꾼 승철은 세현 아버지의 시신과 그 앞에서 울고 있는 듯 몸을 들썩이는 것이

사람이 아닌 거대한 쥐로 그것이 세현 아버지의 손톱을 물어뜯고 있었는데 아버지의 손이 살펴보니 멀쩡한 손톱이

딱 하나 남아있더라는 것. 그래서 꿈에서 깨어난 뒤 달려왔다는 것이다.

승철의 말에 의하면 누군가가 세현을 저주하기 위해 아버지를 해코지하려 했던 것 같다고 하는데...

도대체 누가 왜 그랬던 것일까...

 

세 번째 이야기 : 시골 과학관 -  서유리

평생 교사로 재임한 김정옥 선생님이 1987년 겪은 경험담

교사로서의 남다른 사명감을 가지고 산골 오지 분교로 자원한 정옥은 충남 홍성의 전교생이 네 명뿐인

시골마을로 발령을 받는다. 하지만 여자 교사가 왔다고 탐탁지 않아하는 교장선생님은 어느 건물 앞으로 데려가

관리를 맡기는데 그곳은 바로 과학관...

오랫동안 관리가 되지 않은 듯 지저분했는데 그리고 다음 날 과학관을 청소하기 위해 일찍 출근한 정옥은

엄청난 수의 파리를 마주하고는 파리가 꼬이는 곳에 돌을 던졌는데 파리가 쫓긴 그 자리에는

누군가 일부로 놓은 듯한 물고기 사체들이 놓여있고, 다음 날은 개구리 사체를 벽에 못 박아 놓은 모습을 발견한다.

그 일을 교장선생님에게 이야기 하지만 확인해 볼 생각도 없이 무관심하고...

며칠을 별일 없이 지난 어느 날 또다시 벽에 못 박혀있는 뱀을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라 힘이 빠진 정옥은

당장이라도 서울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반겨주는 아이들을 모습이 밟혀 다시 마음을 다잡고는 관사로 돌아와 울다 지쳐

잠이 들게 되고, 귓가에 울리는 망치질 소리에 정신이 든 정옥은 자기의 손과 발에 못을 박고 있는 남자를 보게 되고

피가 뚝뚝 떨어지는 망치로 머리를 치려는 찰나 꿈에서 깨어나게 되지만 여전히 들려오는 망치 소리에 과학관으로

달려간 정옥은 과학관 벽에 죽은 닭이 못 박혀 있는 것 발견하게 되고 그때

과학관 옆 숲에서 들리는 인기척을 쫓아 마침내 그 범인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 범인은 다름 아닌 5학년 만철이었던 것.

그동안 일어날 일이 모두 네가 한 일이냐고 묻자 다른 애들이 한 거라고 말하는 만철이.

다음 날 아이들을 불러 놓고 왜 그런 일을 했느냐는 물음에 그냥 놀이라고 대답하는 아이들은 벽에 걸려있는

그림을 보며 저 그림을 따라 한 거라는 말을 듣게 되는데 그 그림은 바로 '진화의 과정'

어류에서 양서류, 양서류에서 파충류, 파충류에서 조류, 그리고 진화의 마지막 단계, 조류에서 영장류...

그 순간 정옥은 아이들의 눈길이 기순이 업고 있는 두 살배기 동생으로 향하는 것을 보게 되는데...

만약 정옥이 그날의 범인을 잡지 않았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사실 예나 지금이나 사람이 제일 무섭습니다. 가장 끔찍한 것도 사람이고요

저는 인간이 선한 면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성선설보다는 태어난 후 교육을 통하여 인간됨을 습득하는 것일 뿐

본성은 악하다는 성악설을 믿는 사람중에 하나인데요, 단어 자체의 악(惡)이란 인간이 정의 해 놓은 하나의 개념이니

그냥 차용해서 쓰는 것일 뿐 막연히 나쁘다는 지극히 인간 중심적인 해석을 하지 않습니다. 옳고 그름도 결국은 인간이 

정해 놓은 기준의 왼쪽과 오른쪽일 뿐이니까요... 

세 개의 에피소드 중 세 번째 에피소드를 보고 든 생각이었습니다. 

악하다기보다는 무지하다는 표현으로 아이들을 설명하고 싶어 지네요... 

'인간'으로서의 상상력은 조금 접어두고 싶은 밤입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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