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관심사 / / 2022. 9. 29. 14:01

심야괴담회 63회 - 22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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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괴스트는 배우 정영주 씨입니다. 

평소에 친절하시던 동네 구두수선점 사장님을 횡단보도에서 마주치게 된 영주님은 반가움에 인사를 했지만

왠지 사장님은 무표정한 얼굴로 지나쳐 가셨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알고 보니 사장님은 일주일 전에 이미 돌아가신

분이었고, 찾아보니 부조금을 보낸 기록도 있었더라는 10여 년 전쯤 겪은 귀신 목격담을 풀어주셨습니다.

이만하면 온통 빨간색 느낌의 심야괴담회에 아주 맞춤 맞은 괴스트가 아닐까 싶은데요.

오늘도 어김없이 찾아 온 심야괴담회 63회. 오싹한 세 개의 이야기 함께 보시겠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 : 빨간여자 - 솔라

2014년 여름 밤 남자 친구와 집으로 가던 예린. 헤어지기 아쉬웠던 둘은 놀이터에서 조금 더 같이 있기로 한다.

그렇게 밴치에 앉아 이야기를 하는데 자꾸 다른 곳을 바라보는 남자 친구. 그 남자 친구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는

철봉 위에 빨간 롱 패딩이 걸려있었는데

'저걸 왜 저기 걸어놨지?'하고 이야기하자 롱 패딩이 걸려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매달려있는 것 같다는 남자 친구.

그렇게 다시 살펴보니 정말 사람이 매달려있었는데.

이상한 사람 같다며 보지 말고 그냥 가자는 남자 친구의 말에 집으로 들어간 예린은 베란다 창문을 열고 남자 친구에게

손을 흔들어 배웅을 하던 중 건너편 아파트 통로에서 자신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는 그 여자를 발견한다.

섬뜩한 마음에 동생한테 이야기해 보지만 이미 그 여자는 보이지 않고, 다음 날 버스정류장 맞은편 전화부스에서,

또 그다음 날 지하철역 맞은편 플랫폼에서 계속 손을 흔들고 있는 여자를 보고 스토커인 것 같아 너무 큰 두려움에

휩싸인다.

그러던 어느 날 스토커를 피해 택시를 타고 귀가하게 된 예린. 또다시 손을 흔들며 택시로 다가오는 그 여자를

발견하고는 소리를 지르며 택시를 세우지만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는 택시기사, 그리고 아무도 없는 택시 앞...

그렇게 스토커가 아닌 어떤 무서운 존재임을 눈치챈 예린은 집으로 가는 길 , 어두운 아파트 통로에서 또다시

손을 흔들며 다가오는 그 여자를 발견한 뒤 소스라치게 놀라 미친 듯이 집으로 들어와 문밖의 동정을 살피는데...

그 순간 등 뒤로 이미 집안에 들어와 손을 흔들며 다가오는 그 여자의 선명히 보이는 얼굴과 웃음소리에 그대로

기절을 하게 된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희미하게 들리는 동생 목소리에 눈을 뜬 예린은 빨간 패딩을 입은 여자가 집안에서 손을 흔들며

다가왔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그게 무슨 말이냐며 일그러진 표정을 지은 동생은 예린에게 놀라운 이야기를 해 주는데...

어제 밤늦게 돌아온 예린의 동생도 어두운 거실에 우두커니 서있는 형체를 보고 놀라서 자세히 보니

그 형체는 빨간 패딩은 입고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던 예린이었다는 것... 

남자 친구와 철봉에 매달린 빨간 패딩을 여자를 본 이후 예린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두 번째 이야기 : 심야버스 - 이이경

취업 2년 만에 취직에 성공한 용석. 사는 곳인 인천에서는 조금 먼 강남이었지만 어렵게 입사한 회사인 만큼 없는 일도

찾아서 할 정도로 열심히 일을 하다 보니 야근으로 늘 막차를 타고 귀가하기 일쑤였는데, 그러던 어느 날. 그날도 막차를

타게 된 날이었다. 정류장 전광판으로 버스가 10분 후 도착이라는 안내를 보고 기다리는데 한참이 지나도 오지를 않고,

다시 확인한 전광판엔 10분 후 도착한다던 안내 기록조차 사라져 있었다. 아무래도 버스를 놓친 것 같아 택시를 타야 하나

어쩌나 고민을 하던 그때 미끄러지듯 정류장 앞에 정차하는 버스. 조금 의아했지만 올라탄 버스는 텅 비어 있었는데..

평소와 같이 운전석 바로 뒷자리에 앉아 도착시간에 맞춰 알람을 설정하고,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고 있던 그 때 갑자기

이름을 묻는 운전기사. 이상한 생각에 이름을 왜 묻냐고 되묻자 다짜고짜 이름이 뭐냐며 윽박을 지르는 운전기사에게

공포를 느낀 용석은 버스에서 내려야겠다는 생각에 벨을 눌러보지만 아랑곳없이 몇 개의 정류장을 빠르게 지나쳐버리고

이제부터는 손님을 태우지 않겠다는 듯 실내등까지 모조리 꺼버리는 운전기사에게 용석이 살려달라고 애원하며 이름을

말하겠다고 하자 버스를 급정거시키고 용석에게 다가오는데, 두려움에 휩싸여 다가오지 말라며 몸부림치던 그때

바닥에 떨어지는 무선 이어폰. 평소에 볼륨을 높여 음악을 듣는 버릇이 있던 용석은 운전기사의 목소리가 어떻게

들렸을까 하는 의문에 더욱더 공포에 질리게 되고, 그 순간 들이민 운전기사의 얼굴이 생각보다 젊은데 놀라는 순간,

섬뜩하게 웃는 얼굴로 이름을 물으며 다가오는 운전기사를 밀치고 문쪽으로 뛰어가 나가려 했지만 열리 않는 문.

무언가를 들고 자신을 내리치는 운전기사의 모습을 보며 용석은 기절을 하게 된다.

얼마나 지났을까 아무도 없이 멈춰 선 버스 안에서 눈을 뜬 용석은 종점이라고 안내를 해 주는 다른 기사님을 보고

힘이 풀려버린다. 그런 용석을 기사 쉼터로 안내해 주는 친절한 기사님에게 방금 자신이 겪은 일을 이야기하게 된다.

하지만 그렇게 젊은 기사는 없다며 쉽사리 믿으려 하지 않고, 그렇게 기사님과 이야기하던 그때 한쪽 벽에 걸려있는

단체 사진 안에서 그 기사를 발견을 하고 이 사람이라고 말하자, 이 사람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는데...

용석이 가리킨 사진 속 운전기사는 진상 승객의 계속되는 악성 민원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것이었다.

억울하게 죽은 그 기사가 그 진상 승객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닌가 한다는 기사님의 말에 놀란 용석은 그 후로 다시는

심야버스를 이용하지 못한다고 하는데...

정말 그 젊은 기사는 자기를 자살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그 진상 승객을 찾고 있는 것일까?

 

세 번째 이야기 : 저주 대행 - 정영주

<오사카 맨션 404호> 자문을 해 주었던 일본에서 활동 중인 고스트 헌터 보로보로님의 제보입니다.

<일본에는 아주 많은 저주 대행업체가 있다고 하는데, 취재 중 만난 저주 주술사가 들려준 이야기가 너무 기이한 나머지

심야괴담회에 제보를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영의 기운이 깨어난다는 새벽 2시. 여느 때처럼 저주 의식을 준비하던 주술사 앞에 난데없이 나타난 남자의 영.

재단 위에 무릎을 꿇은 채로 나타난 그 남자는 얼마 전 저주 의뢰를 했던 남자였는데...

어느 날 새벽 예약도 없이 찾아온 남자. 단골 손님에게서 소개를 받아 찾아 온 그 남자는 직장 내에서 자신을 괴롭히는,

자신보다 한참 어린 자신의 상사를 저주해 달라는 의뢰를 하게 된다. 오랜 괴롭힘에 지친듯한 모습에 의뢰를 승낙하고,

의식에 필요한 사진과 머리카락을 종이봉투에 넣어 가지고 온 남자에게 사람 모양의 종이 위에 저주 내용을 적으라고 하자

'그놈의 눈이 멀어 고통을 받는다'라고 적은 남자.

새벽 2시 그가 가져온 검은 종이봉투와 저주 내용이 적힌 사람 모양의 종이를 캐비닛 안에 모셔놓은,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억울하게 참수당해 죽은 음양사의 원한의 피가 서려있는 저주 상자에 봉인을 한 후, 다음 날 새벽 2시 숲 속 신목 앞에서

지푸라기 인형에 못을 박는 저주 의식을 치러 준 한 달 후. 자신의 상사가 골프공에 맞은 한쪽 눈이 실명을 했다며

기쁘게 찾아온 남자는 또 다른 저주 의식을 의뢰하는데, 대상은 바로 자신의 부인.

나이 차이가 많이 나 보이는 부인은 다른 남자와 놀아나는 것도 모자라 자신의 사망보험금을 노리고 있다는 것.

의식에 필요한 물건을 검은 종이봉투에 미리 챙겨 와서 내미는 남자. 거절을 하면 무슨 일을 저지를 것만 같은 생각에 

의뢰를 받아들여 전과 같은 의식을 치러 주었고, 저주가 통해 남자의 분노가 사그라든 건지 더 이상 찾아오지 않아

궁금하기는 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었는데 왜 그런 모습으로 나타난 것일까.

그로부터 며칠 뒤 다른 의식을 준비하려는 찰나 저주 상자가 들어있는 캐비닛이 갑자기 굉음을 내며 흔들리고

가슴에 쇠말뚝이 박힌 채 괴로워하며 '그만둬~'라고 소리치며 달려드는 남자를 보고 그대로 기절을 하고 만다.

그 뒤 깨어난 주술사는 그 길로 다짜고짜 그 남자의 회사로 달려가 그 남자를 소개해준 단골손님을 만나 그 남자가

한 달 전 심장마비로 죽었다는 사실과 그 남자의 부인과 상사가 재혼을 했다는 소리를 듣게 되고,

무언가 잘 못 된 것 같은 이상한 마음에 그 남자가 가져온 검은 봉투를 열어 보니 거기엔 그 남자 부인의 사진이 아닌

그 남자의 사진과 심장이 멎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저주의 말이 적힌 종이가 들어있었는데...

대체 봉투 안의 내용물은 누가 바꿔놓은 것일까...

 

 

첫 번째 이야기를 보고 문득 고 김영애 배우님이 출연하셨던 1981년 작 공포영화 '깊은 밤 갑자기'가 떠올랐습니다.

남편과의 불륜이 의심되는 식모를 사고로 위장하여 죽인 후 식모가 가지고 있던 목각인형에게 시달리다 결국은 본인이

목각인형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꼼짝없이 앉아있는 것이 엔딩 크레딧이었는데 어린 나이에 굉장히 충격적으로

느껴졌던 일이 생각이 나더군요. 결이 좀 다르긴 하지만 요즘 웬만한 공포영화에 버금가는 심야괴담회의 퀄리티 때문에

어릴 적 기억까지 소환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날이 갈수록 완성도가 높아지는 바람에 심야괴담회의 리뷰가 점점 어려워지는군요... 하지만 종영이 되는 그날까지

꾸준히 가 보겠습니다. 

오늘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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