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관심사 / / 2022. 11. 3. 22:49

심야괴담회 67회 - 22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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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괴담회 67회의 괴스트는 공포영화 '미혹'으로 돌아 온 배우 박효주 씨와 

평소 심야괴담회의 팬이시라는 이예림 씨입니다.

두 괴스트와 함께 하는 심야괴담회 67회는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졌을까요...

 

첫 번째 이야기 : 폐차장에서 - 이이경

군 제대 후 아버지의 폐차장에서 일하게 된  제보자의 업무는 야간 경비였다. 세차장에서 10년 동안 근무하며 수당을

받기 위해 꾸준히 야간 근무를 하던 정비사 승철과 같이 근무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접수되지 않은 사고차량이 들어오게 되는데 여기저기 묻었는 다량의 피와 머리칼이 붙어있는 살점까지,

사고 수습이 제대로 되지 않은 차량이었다.

그로부터 며칠 후 승철은 제보자에게 웃지 말라며 이야기를 하나 해 주는데 폐차장 안에서 귀신을 보았다는 것이었다.

폐차에서 떼어 낸 부품들을 정리하고 있던 어느 날, 며칠 전에 들어온 그 사고차량에서 갑자기 경고음이 울려 끄려고

다가 간 그 차 안에서 처참한 모습을 한 여자 귀신을 보았다는 것이었다.

귀신을 믿지 않던 제보자와 승철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기는데, 그런데 그날 밤 부품을 정리하던 승철 앞에 다시

나타난 귀신. 무언가 찾는 듯 승철 앞으로 기어 오며 '없어, 없어'를 되풀이하는 모습을 보며 승철은 소스라치게 놀라

사무실로 뛰어들어 온다.

그런 승철을 보며 장난치는 것이려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제보자.

그로부터 며칠 후 새해 전야를 함께 보내게 된 둘은 불꽃놀이를 하며 사진을 찍게 되는데, 그렇게 찍은 사진을 확인하던 중

이상한 사진 하나를 발견한 제보자.

머리 위로 희미하게 보이는 형상이 찍힌 사진을 보며 이상한 생각이 든 제보자는 사진을 보여주려 승철을 찾는데

사진을 확인하는 사이 사라진 승철.

그때 폐차장 멀리서 금속이 떨어지는 요란한 소리에 승철이 자신을 놀리려 장난을 치는 거라 생각한 제보자가 소리가

나는 쪽으로 다가가자 그 사고차량 안에서 무언가 찾는 듯 '없어, 없어'를 되뇌며 바닥을 기어 다니며 더듬는 승철.

그러다가 폐차장 구석으로 뛰어가는 승철을 따라 간 제보자는 그곳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 승철을 발견하게 된다.

무슨 일이냐며 흔들어 깨우며 자기가 한 본 일을 이야기해주는 제보자에게 자신은 그런 기억이 없고 단지 카메라를

제보자에게 준 뒤 화장실을 가던 중 그 여자 귀신의 형체를 보고는 도망을 친 것뿐이라고 말하는데...

그 후로 승철은 폐차장을 그만두고 떠나게 된다. 

그로부터 며칠 후 그 사고차량의 유가족이라며 한 사람이 찾아오게 되는데, 그 차량의 주인이었던 예비부부가 주문한

예물시계를 찾아 돌아오는 길에 사고를 당한 것이라며 다른 건 몰라도 그 예물시계만은 꼭 찾고 싶다며 한 번만 더

확인을 해 주십사 부탁을 하게 된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무언가 집히는 게 있어 승철이 머물던 숙소로 달려간

제보자는 숙소 안에 있던 서랍을 뒤지게 되고, 아니나 다를까 그 안에서 시계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사고 차량이 들어온 그날 차 안에 떨어져 있던 시계를 승철이 몰래 챙겼던 것...

지금까지 일어난 귀신 소동과 승철이 떠나 간 모든 일이 이 시계 때문에 일어난 일이 아니었을까...

 

두 번째 이야기 : 아라뱃길 - 박효주

6년 전 아는 형의 회사에 입사한 한준.

숙소에 짐을 풀던 날 그 형에게 아라뱃길로 출근하면 빠르다는 말과 함께 자전거를 선물 받는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시원스레 뻗어있는 길을 산뜻함을 느끼며 달리던 한준은 반대편 물길에서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는

반구형인 검은색 물체를 보게 된다. 궁금했던 한준은 자전거를 멈추고 한참을 지켜보게 되는데

점점 물가로 가까워며 반대편 강변에 도착한 물체는 잠시 멈추어 있는 듯하더니 갑자기 양쪽에서 팔이 나와 강변 위로

기어 나오는 것이었다. 그렇게 천천히 기어 나와 몸을 일으키는 검은 형체는 긴 생머리에 검은 옷을 입은 여자였고,

이상한 기분에 그만 보아야겠다고 생각한 그때 몸을 돌려 자기를 쳐다보는 듯한 모습에 놀라서 자전거를 다시 달리기

시작하다 문득 건너편을 쳐다보니 그 여자가 휘청거리며 한준과 나란히 뛰어오고 있는 것이었다.

놀란 마음에 한 달음에 회사에 도착해 사무실로 들어가 버린 한준. 그렇게 그날 하루를 보내고 난 저녁, 늦게까지

혼자 남아 야근을 하던 중 담배나 한 대 피울 겸 옥상에 오른 한준은 어둠 사이로 아침에 봤던 그 여자가 출근길

그 강변에서 자기와 눈을 마주치며 서 있는 모습을 보고 다시 한번 소스라치게 놀라고 만다.

그렇게 놀라 사무실로 뛰어들어온 한준은 어디선가 힘겹게 숨을 들이마시는 듯한 이상한 소리를 듣게 되고

겁에 질려 뛰쳐나간 복도에서 또다시 들려오는 이상한 숨소리와 철퍽철퍽 물에 젖은 듯한 발소리를 내며 다가오는

그 여자 귀신의 모습에 놀라 밖으로 뛰쳐나와 자전거로 숙소로 향하게 된다.

다행히 더 이상 따라오지 않은 걸 확인하고 안도하며 숙소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고 있던 그때

현관문 안에서 휑하니 빈 눈구멍으로 한준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 여자, 그리고 때마침 열리는 현관문...

너무나 놀랍고 무서웠던 한준은 무작적 길거리로 뛰어 나가게 되고, 그렇게 한참을 달리던 한준은 오색 깃발이 달려있는

집을 보고는 왠지 거기에 들어가야 살 수 있겠다는 생각에 안으로 뛰어들어가게 된다.

고요한 집안... 살짝 열려있는 문 틈으로 본 방안은 신당이 차려져 있었고 그 안에서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이 고얀 년 어디 가짜 홍실로 총각을 너무 봐~' 하며 뛰쳐나오는 새빨간 옷을 입은 무당은 한준을 신당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 뭔지 모를 주문을 외우기 시작하는데... 긴장이 풀린 탓일까 갑자기 몽롱해진 한준의 머리를 확 휘어잡고 가위로

싹둑 무언가를 잘라 낸 무당, 만신님 덕분에 산 줄 알라며 내미는  무당의 손에는 빨간 머리카락 한가닥이 있었는데,

그것은 하늘이 맺어준 인연 사이의 실인 청실홍실 중에 홍실로, 귀신이 자기를 알아봐 주는 사람한테 가짜 홍실을 달고

잡아당겨서 저승으로 끌고 간다는 것이었다.

만신이 큰 굿을 한 덕에 잡귀들의 음기와 살기가 약해져 이만하게 끝난 것을 다행으로 알라는 무당이 빨간 머리카락을

촛불에 갖다 대는데 실은 타지 않고 자꾸만 촛불만 꺼지자 '혼자는 절대로 안 가려고 한다'며 또 '누구 하나 죽어나가겠다'

고 중얼거리던 무당은 한준에게는 그 실을 떼어냈으니 별일 없을 거라며 돌아가라고 한다.

그로부터 며칠 후 한준은 자신이 일을 겪은 그 아라뱃길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다 숨진 채로 발견되었다는 기사를 보게

되는데... 혼자서는 가지 않으려 한다는 그 귀신이 데려간 것은 아닐까...

 

 

세 번째 이야기 : 내 짝꿍 - 솔라, 이예림

1999년 고등학교에 입학한 지 며칠 안된 날 아침 등교를 한 수민. 학교에서 친구들 손금을 잘 봐주기로 유명한 미진이

수민과 눈을 마주치자 잔뜩 일그러진 표정을 지으며 사납게 노려보는데, 그러려니 하며 넘어가 보지만 미진의 행동은

그 후로도 계속되고, 그러던 중 한 달에 한 번씩 자리를 바꾸어 앉게 되어 있는 날 수민과 나란히 앉게 된 미진은 선생님께

자리를 바꿔달라거나, 책상을 떼어 앉는 등 대놓고 싫은 티를 내며 수민을 당황스럽게 만든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책상 안에 무언가를 넣는 미진을 보게 된 수민은 책상 안에서 피 묻은 종이에 쌓인 커터칼을

발견하고는 이게 뭐냐며 따지지만 자기가 한 일이 아니라며 시치미를 떼는 미진을 보며 둘 사이는 더 멀어지게 된다.

중간고사를 앞둔 어느 날. 야간 자율학습을 하던 중 코피가 나는 바람에 화장실로 간 수민은 그 안에서 미진이 내는

기괴한 주문을 외는 소리와 커터칼로 내는 드르륵 드르륵 소리에 놀라게 되고, 그 소리가 나는 화장실 칸 안으로 부터

흘러나오는 듯한 흥건한 피를 보며 혹시 미진이 잘못되었나 하는 마음에 화장실 칸 아래로 확인을 해 보지만

그 안에는 아무도 없었는데...

그렇게 돌아서는 수민의 뒤로 조용히 스르륵 열리는 화장실 문, 떨리는 마음으로 천천히 뒤를 돌아본 수민은 열린

화장실 칸 안에서 노려보는 미진이 아닌 어떤 해괴한 여자의 얼굴을 보고 놀라 까무러쳐 쓰러지게 된다.

그렇게 놀라며 눈을 뜬 수민... 다행히 수민이 깨어난 곳은 화장실이 아닌 비어있는 교실이었다.

다음 날 아침에 등교한 수민은 여전히 냉담한 미진을 보고 나도 손금을 봐 달라며 먼저 손을 내밀게 되고

그런 수민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무언가 혼자 중얼중얼거리던 미진은 외 그러냐는 수민의 물음에

말이 아닌 글로 대답을 써서 보여주게 되는데 '어떤 여자가 니 손을 쥐고 있는데 손금을 어떻게 봐줘'

그 메모를 보고 놀라는 수민에게 미진은 사실 자기가 귀신을 보는데 학기 초 어느 날 교실로 서둘러 들어오는

수민 옆에 처참한 몰골을 한 교복 입은 여자 귀신이 나란히 따라 들어오고 있었다는 것을 보고는 수민을 일부러 멀리

했었다는 이야기를 해 주며 혹시 교통사고를 목격한 일이 있었냐고 묻게 된다.

그 이야기를 들은 수민은 평소보다 집에서 늦게 나와 학교에 늦을까 서둘러 오던 길에 피 묻은 운동화가 떨어져 있던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한 날을 떠올리게 되고, 그날부터 미진의 태도가 이상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수민과 짝이 된 날부터 귀신과 나란히 앉게 된 미진은 그 귀신을 떼어 놓게 위해 나름의 노력으로 닭피가 묻은 종이에

칼을 싸서 수민의 자리에 넣어보기도 하고, 화장실에 앉아 귀신 쫓는 주문을 외워도 봤지만 소용이 없었다는데... 

문득 화장실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난 수민은 미진에게 그 귀신이 어떻게 생겼냐고 묻게 되는데

얼굴에 살점이 뜯겨 나간 처참한 몰골에 새빨간 피에 젖은 교복을 입고 있는데 더욱더 처참한 건 하반신이 없다는 것.

그 후로도 13년간 귀신에게 시달린 수민은 배우자가 수민을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떠나가는 귀신을 본 꿈을 꾼 이후로

더 이상 귀신을 보는 일이 없어졌다고 하는데...

갑작스레 죽은 영혼들은 자신의 죽음을 인지하지 못해 생전에 하던 행동을 계속하려 한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 소녀 또한 하지 못한 등교를 수민과 함께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뒷이야기) 화장실에서 귀신을 쫓기 위해 미진 외웠던 주문은 '축귀문'으로

'진익장성류귀정 삼자필묘위루구 별실위허녀우두 기미심방저항각'으로 귀신을 쫓는 주문이고

수민이 꿈에서 본 귀신이 외웠던 주문은

'각항저방심미기 두우녀허위실벽 규루위묘필자참 정귀유성장익진'으로 귀신을 부르는 주문이라고 한다는데...

미진이 현실에서 쫓으면 귀신이 꿈속에서 쫓기지 않으려 했던 것인지...

 

 

오래전 '디아더스'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니콜 키드먼 주연이라 길레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가서

봤던 영화였는데요. 관람을 하고 나오면서 삶과 죽음, 인간의 영혼이란 것들에 대하여 생각하느라 머릿속이 

굉장히 복잡해졌던 기억이 나네요. 과연 '인간'이라는 단어가 물질 속에서 존재할 때만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것인가?

과연 물질이 인간의 전유물인가? 인간이 물질의 전유물인가? 그렇다면 영혼은 물질을 초월한 존재인가?

물질이 만들어 낸 부산물인가? 뭐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전 갑작스레 죽는다면 이런 문제들 때문에 쉽게 가지 못할 것 같네요... 

 

10월은 왠지 몸 여기저기가 아팠던 것이 환절기 앓이를 했던 것 같습니다.

며칠 앓아보니 건강이 최고입니다.

모두들 아프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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